의대, 약대 연구진 비만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 밝혔다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지방세포가 비대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같은 양을 먹더라도 지방을 저장하지 않고 연료로 잘 사용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북대학교 연구진이 지방세포에 있는 특정 단백질의 억제가 비만을 방지하고, 새로운 표적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 결과를 세계 저명 저널에 발표해 세계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북대 의대, 약대와 전북대병원 외과 공동연구진은 p21-activated kinase(PAK4)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면 체내에서 지방을 저장하지 않고, 유리지방산으로 잘 분해해 연료로 사용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 20.8)’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북대 의대 박병현 교수와 약대 배은주 교수 연구팀의 주도하에 전북대병원과 성균관대 약대, 서울대 생명과학부, 보로노이(주) 연구팀이 참여했다.
지방세포 안에서 중성지방은 지질방울(Lipid droplet)이라는 저장고 안에 저장되어 있고, 이 지질방울은 여러 가지 단백질이 둘러싸고 있어서 필요할 때만 지질을 분해하여 유리지방산을 내보내게 된다.
지방세포에 있는 FABP4(fatty acid binding protein 4)라는 단백질은 분해된 유리지방산과 결합하여 세포 밖으로 내보내는 운반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그 기능이 조절되는지는 연구된 바가 없었다.
이에 전북대학교 연구팀은 PAK4라는 단백질이 FABP4라는 단백질의 특정 아미노산 잔기(殘基, Thr126)를 인산화하면 지방 분해 효소인 HSL(hormone sensitive lipase)과 결합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HSL에 의한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지방세포에서 FABP4의 기능 조절을 처음 밝혔다는 점과 PAK4 억제제가 비만의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대 배은주 교수(약학대학)는 "PAK4라는 단백질 억제제가 비만 치료의 새로운 표적약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 비만 관련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좋은 기반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 중견연구자사업, 선도연구센터 의약학분야(MRC) 지원 사업으로 이루어졌다.